▲15년 전인 2003년 10월 발간된 '강위원 성희롱 사건 백서' 중 일부. 여기엔 여기엔 '성희롱 사건일지'와 '가해자 면담대화록'을 비롯해 강씨가 보낸 '반성문'이라는 사과메일 캡쳐화면 등이 담겨있다.
강위원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비대위
김씨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강위원 성희롱 사건 백서' 전체가 담겨 있다. 2003년 4월 사건 직후 비상대책위가 구성돼 2003년 10월 펴낸 약 80쪽 분량 백서다. 여기에는 사건일지를 비롯해 '가해자 면담대화록', 당시 강씨가 보낸 '반성문', 사과 메일 캡쳐화면 등이 포함돼 있다. 전국여대생 대표자협의회 간부 등 4명이 비대위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사건 백서에 따르면, 강 이사는 술자리 뒤 옮긴 김씨 집에서 김씨를 성희롱한 것으로 적혀있다. 동행한 지인이 화장실에 간 사이 "강위원이 피해자를 갑자기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안아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강씨는 이 일이 있기 전인 2003년 1월 술자리에서도 '뭐 저런 X이 다 있느냐', 같은 운동단체 사람들 앞에서 '그 X는 나를 괴롭히는 마녀'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 이사는 2003년10월 비대위와 만나 진행한 면담에서 동석한 2명 비대위원에 "이런 일로 만나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 잘못을 정확하게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한 비대위원이 강씨에 '왜 피해자를 성희롱했느냐'라고 묻자, 강씨는 "그래도 되겠거니 생각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A4용지 11쪽 분량의 면담록에 따르면, 강위원씨는 당일 술에 취해서 "그날 김OO(피해자) 집에 간 것은 기억이 안 나지만 성희롱을 한 것은 기억이 난다, 피해자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라며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때 강씨는 비대위원들에 질문을 되묻거나 자신을 변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 이사 측은 2월 27일 낸 반박문을 통해 "사건백서는 질문권·변호권·반론권이 차단당한 상태에서, 당사자(강위원)의 동의도 없이 만들어졌다" "비대위는 실체가 없다"라며 백서의 효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