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서부지검 자진출석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유성호
[기사대체 : 9일 오후 6시 5분]"잘못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성 비서의 성폭행 폭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만 답했다.
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5시 4분께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남색 패딩 차림에 어두운 낯빛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제일 먼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뗐다. 취재기자가 기다리고 있는 포토라인까지 약 10여 미터를 걸어올 때는 긴장한 듯 입을 꾹 다물기도 했다.
'가족' 언급한 뒤 수초 간 침묵... '피해자' 직접 거론은 안 해 이어 그는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많은 국민께, 또 도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한 뒤에는 수초 간 침묵했다. 그러나 공개 폭로에 나선 피해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민'이라는 표현으로 갈음해 사과했다. 또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라고 물었지만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