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노동자회는 2월 21일 마포구 공간여성과일에서 <20대 여성취준, 이거 실화냐> 집담회를 열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세계경제포럼의 '성 격차지수'는 144개국 중 118위, <이코노미스트>지가 조사하는 유리천장 지수는 OECD 29개국 중 5년째 꼴찌. 심지어 OECD 가입국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별임금 격차'는 지난 21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로부터 한국 정부가 비판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국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서 얼마나 차별 받는지는 이미 통계가 증명한다. 그러나 통계가 잡지 못하는 '차별'이란 또 얼마나 많은가. 채용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은근하고 교묘한 성차별, 여성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경력단절'의 압박, 여성들을 고용 형태가 불안하거나 저임금인 '하위 직급'으로 몰아넣는 회사들, 남성 중심 조직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성희롱 위협 등등. 말로 다 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이중 '20대 여성의 취업준비'에 집중해, <20대 여성 취준, 이거 실화냐> 기획을 진행했다. 20대 여성 세 명을 만나 이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경험했던 차별과 편견, 이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 들어봤다. 남성중심적인 노동시장은 여성들을 구조적으로 '2등 시민'으로 몰아넣고 있었고, 그럼에도 여성들은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어 지난달 21일 마포구 '공간 여성과 일'에선 같은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20대 여성 '쌀알', '마라', '염소'와 기획을 준비한 다른 세대의 여성이자 여성노동자회 활동가인 '이메', '이을', '여름'(모두 활동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집담회가 열렸다. 그동안 보고 듣고 경험했던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에 대해서 공유하다 보니, 예정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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