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29개 단체와 진보정당 등은 8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광장에서 '3.8세계여성의날 110주기념 대전여성공동행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3.8세계여성의날 110주년을 맞아 대전지역 여성단체들이 공동행동에 나섰다.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에 주권자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등 대전지역 29개 단체와 진보정당 등은 8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광장에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전여성공동행동 기자회견 및 캠페인'을 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은 경제와 정치, 문화 등 사회전반에서 차별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하고도 침묵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미투운동'이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나선 피해자들처럼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 나서서 '말하고, 행동하고, 바꾸자'는 게 이들의 선언이다.
이들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여성에 대한 다양한 공격과 성희롱·성폭력 등은 일상을 파괴하는 위협이지만, 범죄라는 인식조차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가해자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했던 차별과 동조, 침묵의 구조가 문제"라면서 "성폭력을 가능하게 한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와 인식을 바꿔내지 않는 한 성폭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성폭력 피해 경험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면서 "성차별적 사회는 일터와 학교, 가정에서 일상의 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며, 국가는 여성의 몸을 인구조절의 도구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올해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다. 성평등 민주주의는 광장의 구호가 아닌 개인의 삶의 변화로 연결되어야 한다"면서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온 우리 사회의 남성 권력구조 속에서 여성들의 인권신장을 노력해 왔던 여성들, 촛불광장에서 정권을 바꿔냈던 여성들이 성평등 민주주의로 여성의 삶을 바꿔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 스스로가 변화에 대한 굳센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 손에는 빵을, 한 손에는 장미를 들고 여성 스스로가 주인 되는 평등한 삶을 꿈꾸며 투쟁했던 그 날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해가는 투사가 되기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