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층도 트럼프 '관세 폭탄' 비판... "큰 실수하는 것"

WSJ "철강업계 일자리 창출은 환상"... 트럼프는 '마이웨이'

등록 2018.03.05 13:48수정 2018.03.05 13:48
0
원고료로 응원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CNN 인터뷰 갈무리.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CNN 인터뷰 갈무리.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보수층도 반발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정책이 "오히려 일자리를 죽이는 거대한 세금 인상"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미국이 (중국이 아닌) 동맹국들과 싸움을 벌이는 것은 결국 중국을 도와주는 꼴"이라며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화당은 철강 업계가 있는 일부 지역구 의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사들이 관세 폭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정책에 외국 정상들과 금융계가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환상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WSJ은 1960년대 1천여 명의 노동자로 연간 50만 톤의 철강을 생산했으나 지금은 불과 14명으로 같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푀스트알피네 공장을 사례로 들며 철강업계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 기술의 자동화로 철강업계 노동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정책은 14만 명의 철강업계 노동자를 위해 6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철강 소비 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죽었다"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강행을 예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갈무리.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강행을 예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갈무리.트위터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폭탄이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거나 중국을 겨낭한 정책이라면 한국을 비롯한 유럽, 캐나다, 일본 등 오랜 동맹국들에 대해서는 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서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바로 국장은 "만약 한 나라를 면제해주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도 면제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개별 기업이 특정 제품에 대한 면제를 신청하면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별 제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친구와 적들은 여러 해 동안 미국을 이용했고, 우리의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은 죽었다"라며 "미안하지만 이제 달라질 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관세 폭탄 #공화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3.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4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