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에서 가장 흔하고 싸게 팔리는 생선은 바로 망둥어 였습니다.
추광규
3월 초 산란 앞둔 1년생... 명태만한 '망둥어'
망둥어는 가을철 인천 경기권 낚시꾼들에게 손맛을 진하게 안겨주는 물고기입니다. 망둥어는 1년생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봄에 알에서 깨어난 후 자라고 1년 후 초봄 무렵 생을 마감합니다.
초봄에는 생을 마감하기 전 산란을 위해 몸집을 한껏 키우기 때문에 맛은 물론 살도 제법 쪄있기 마련입니다. 초봄은 망둥어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날 만난 망둥어는 산란을 앞두고 완전한 성어로 자라 있었습니다. 물 없는 좌판에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망둥어는 거의 명태만합니다.
이날 좌판에서 가장 흔한 생선이었던 망둥어는 잘 말려 놓으면 귀한 취급을 받습니다. 배를 갈라 정갈하게 다듬은 후 잘 말리면 맥주 안주로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잘 마른 망둥어는 냉동고에 넣어두고 안주가 필요할 때 꺼내 북어처럼 두들겨 부드럽게 한 후 불에 노릇노릇 구워서 먹으면 그 어떤 고급 술 안주에 뒤지지 않습니다.
또 이 때문에 소래수산시장 건어물 가게에서 잘 팔리는 생선이 바로 잘 말린 망둥어입니다. 이 맘때 망둥어는 흔하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망둥어가 (거짓말 조금 보태) 명태만하게 커지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구나 하는 신호로 여긴답니다. 망둥어를 인천 경기앞 바다속 첫 번째 봄의 전령사로 꼽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