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지성인이라면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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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연암의 소설을 탐독한 뒤 '양반전' 등 여러 단편을 영어로 번역 소개하기도 한 그는 "거지와 가난한 농민 등을 일부러 주인공으로 만든 연암은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인식도 있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시절 권위만 생각하고 윤리의식이 없는 양반이 '자격증'에 불과했던 것처럼 현대사회에서도 사회적 책임감이 없는 교수·법조인 등은 명칭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촛불정신 일상에서 이어가지 못하면 '1960년' 반복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촛불을 든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라는 칼럼을 써서 주목받았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정치를 직업정치인에게만 맡겨 놓고 시민이 관심을 돌리면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촛불시위 당시 한국 시민들의 열정에 공감했지만, 자칫하면 1960년 4·19 혁명 직후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바꿨다고 끝난 게 아니며,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정치를 감시해야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