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내가 공단에서 수백억 했다면 수사감... 주철현 시장 물타기"

[보도후] 주철현 정경유착 발언에 반박... "일일이 대꾸하지 않을 것"

등록 2018.03.03 09:48수정 2018.03.03 18:07
1
원고료로 응원
a

작년 6월 상포지구 특혜 의혹이 불거진 처음 불거진 가운데 주철현 시장이 6월항쟁 30주년 맞아 '호헌분쇄 민주화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 표석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심명남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자신을 '정경유착과 적폐세력'이라고 지목한 주현철 여수시장의 작심발언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5촌 조카사위 물의 죄송하지만... 상포지구 특혜 전혀 없었다").

주 시장은 지난 2월 27일 실린 <오마이뉴스>와의 밀착인터뷰에서 '여수지역사회의 적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50년간 토착화된 '정경유착 세력'이 지역에서 20년 이상 선출직을 하면서 산단에서 1년에 몇 백억 원을 벌어먹고 있는데 이분들이 (여수)산단과 시민의 이익과 충돌되었을 때 누구 편을 들겠나"라며 사실상 주승용 의원과 여수시의회 박정채 의장을 정경유착 세력으로 지목해 큰 파장이 예상됐다.

주승용 의원, '물타기 말라' 여수시장에 강력 항의

이같은 주 시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검사장 출신의 선출직 시장이라 뒷조사를 철저하게 해온 게 아니냐는 말이 무성한 반면 자신의 5촌 조카사위가 저지른 돌산상포지구 특혜 의혹을 덮기 위해 물타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여수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상포 특혜 의혹 사건이 이미 지방선거의 핫이슈로 떠올랐는데 주 시장 적폐 청산 발언이 얼마나 먹힐지 미지수다"라며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 시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주 시장은 그동안 부적절한 공무원 인사와 특혜 의혹을 낳은 각종 사업 등 자신도 적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 A씨는 "주 의원의 사업 자체가 기사 내용처럼 1년에 몇 백억을 하는 게 아니다, 또 선조 때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거래처가 만들어진 것이지 주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그런 일을 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일로 언론에 게재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언론 내용 대로라면 그런 곳이 몇 군데가 있다. 어떤 연유에서 우리를 거론했는지 시장 측에 강력항의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 시장이 상포지구로 때문에 물타기를 한 것 같다"면서 "구정물에 손 넣기 싫어서 지금까지 참고 지내왔는데 그들이 그런다면 우리도 참을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주 의원 측이 발표한 성명서도 이와 무관치 않다. 주 의원은 '검찰은 여수 돌산 상포지구 특혜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주 시장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특혜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소속 시민을 고소한 것을 두고 "현직 시장이 의혹을 제기한 시민을 고소해서 일이 더 커지고 있다"라고 주 시장의 현사태 인식을 에둘러 비판했다.


아래는 지난 2월 28일 주승용 의원과 한 전화 인터뷰다.

정경유착 발언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a

재작년 5월 주철현 시장이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주승용, 이용주, 최도자 의원을 초청해 여수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여수넷통


- 주철현 시장이 주승용 의원을 정경유착과 적폐세력이라고 지목했다.
"기사 봤다. 그런데 이름을 들먹였나?"

- 이름은 직접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 20년 이상 선출직 국회의원과 다선시의원을 지목했다.
"그러면 처벌 받아야지. 거기에 대꾸하고 싶은 맘은 없다. 본인이 상포지구 때문에 의혹을 받으니까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주 의원뿐만 아니라 박정채 시의회 의장도 적폐세력이라 지목했다.
"인격에 관한 문제다. 내가 수십 년 동안 공단에서 수백억을 벌어먹었다면, 여수시민이 그런 사람을 뽑아 줬겠나?"

- 여수산단에서 1년에 수백억 원을 버는 정경유착 세력으로 지목했다.
"재산등록을 매년 한다. 수백억을 번다면 재산등록을 허위로 한 것밖에 안 된다. 공단에서 수백억을 먹는다면 수사감이다."

- 따로 대응할 부분은 없나.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주제가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 성명서를 발표했다. 배경이 궁금하다
"상포지구에 대해 시의회에서 특위활동이 끝나고 고발 여부를 검토한다고 해서 국회의원이 미리 나서는 것은 도리가 아닐 것 같아 지켜보고 있었다.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나 지역 기자들에게 의원이 왜 가만있냐고 전화가 많이 온다. 어제 한겨레신문 광고를 봤는데 같은 집안이니 감싸고 있는 것 같은 오해부분도 있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 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주승용 #주철현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AD

AD

AD

인기기사

  1. 1 '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2. 2 "이러다간 몰살"...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
  3. 3 한밤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은 김건희 여사에 쏟아진 비판, 왜?
  4. 4 주민 몰래 세운 전봇대 100개, 한국전력 뒤늦은 사과
  5. 5 "곧 결혼한다" 웃던 딸, 아버지는 예비사위와 장례를 준비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