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구속·국회의원 말실수까지... 강남 주민들 "창피하다"

뉴스사이트, 포털 등에서 강남 주민들 함께 비난... "강남이 왜 비난 대상됐는지 허탈"

등록 2018.03.02 18:44수정 2018.03.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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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임·횡령과 취업청탁 혐의로 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겐세이' 발언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은재 국회의원 등 잇달은 부정적 보도에 강남 주민들이 허탈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 구청장은 강남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과 포상금 등 총 9300만 원을 공적 업무와 관련이 없는 비용 등으로 사용했고 또한 강남구청 위탁요양병원 선정업체 대표에게 친인척 취업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됐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강남병)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위원장에게 항의하다가 "왜 겐세이를 놓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사건이 터진 후 뉴스사이트, 포털, SNS 등에서는 두 사람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이어 이들을 뽑은 강남주민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는 등 비판여론이 뜨거웠다.

압구정역에서 만난 한 주민은 "신연희 구청장과 이은재 국회의원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강남주민들은 모두 죄인"이라며 "최근 강남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구청장 구속과 국회의원의 저급 언어 구사 등으로 강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이 왜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됐는지 허탈할 뿐"이라며 "소위 강남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더 이상 강남의 자존심을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이은재 의원 '겐세이' 발언 관련 기사를 보고 있던 한 대학생은 "이은재 의원 만큼 강남주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국회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저런 분이 대학교수이고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강남주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불행할 뿐"이라고 허탈해했다.  

대치동에 거주한다는 50대 한 남성은 "빼돌릴 것이 없어서 치사하게 직원 격려금을 횡령하고 직위를 이용해 취업청탁까지 이런 사람이 8년간 강남구청장으로 있었다고 하니 정말 창피하다"면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제대로 해야하겠지만 먼저 각 정당에서 제대로 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30대 여성은 "지난 탄핵정국에서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정말 '이게 강남스타일이냐'라고 묻고 싶다"면서 "직장에서도 강남에 살고 있는 나한테 '갠세이'라는 말을 써가며 농담을 하는 등 강남이라는 곳이 조롱의 대상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는 60대 어르신은 "구청장 구속과 겐세이 발언 이후 지방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선거때 제대로 투표를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과 발언으로 인해 자유한국당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보여지고 있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 #신연희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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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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