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북한 열병식 문제 등 북한 동향 및 안보 관련 현안을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안보상황 보고를 위해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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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를 지렛대로 북미 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비핵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 점에서 '누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로 가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대북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뿐만 아니라 특히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이뤄진 남북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인사가 대북특사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서훈 국정원장이 유력해 보인다. 서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남북대화 채널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연이어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단장을 모두 만났다.
북한은 1차 대표단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2차 대표단에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포함시켰다.
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과 25일 각각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 배석했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나기 직전인 27일 조찬을 함께했다. 그가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간과 한미간 대화채널의 물밑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서 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각각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과 안보상황단장을 지냈다.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역할을 했고, 장성택·김양건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도 협상을 벌인 적이 있는 대북협상 전문가다.
조명균 장관-정의용 실장 등도 대북특사로 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