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에서 500원을 내고 공깃밥만 주문한다. 국과 김치는 기본메뉴로 누구나 먹을 수 있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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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으로 때우기에 버거운 대학생들 상당수가 학생식당에서 주린 배를 채운다. 그러나 학식 밥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각 대학마다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 책임을 '최저임금'에 돌린다.
국민대 생활협동조합은 신학기 교내 식당 판매가를 최대 10%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아침식사 등을 제외한 대부분 메뉴 가격이 100~500원 올랐다. 인천대 생활협동조합도 새달부터 사범대 식당 정식과 학생식당 라면을 각각 500원 올려 5천 원, 2천 원에 팔기로 결정했다.
용석씨가 소소한 '꿀팁'을 알려줬다. 지갑이 얇을 때면 그는 학생식당에서 500원을 내고 공깃밥만 주문한단다. 국과 김치는 기본 메뉴로 누구나 먹을 수 있게끔 제공되기 때문에 세 가지 음식만 있어도 굶주릴 염려는 없다는 것.
서윤진(가명·25·서울 북가좌동)씨는 지난해 '청년도시락' 사업의 덕을 톡톡히 봤다. 사업 수혜자로 선발된 윤진씨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에 식권과 결제 영수증을 제시해 식비를 지원받았다. 식비 지원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 윤진씨는 "가정 형편이 매우 좋지 않은 까닭에 학기 중에 늘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며 "오전 9시에 수업이 있는 날엔 도시락을 쌀 여유도 없어서 밖에서 사먹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대책은 올해 1학기, 2학기, 계절학기 등 세 차례에 걸쳐 식비 지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학기 신청자 접수는 2월 28일 마감됐다. 수혜자 30명이 뽑힐 예정이다. 소득 분위를 위시한 경제적 상황과 지원 동기가 주된 선발 기준이다. 기아대책은 청년도시락 사업 대상자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앞으로 넉 달 동안 매일 한 끼 식대와 외식상품권을 지원한다.
강창훈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은 "청년도시락 사업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물가가 오르기 전이나 지금이나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들"이라며 "빈곤 아동들이 19세 이상 성인이 되면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페북 이벤트·'문상 신공'도... "싼값 집착하다 지출 늘릴 수도"최근 청년들의 식품 구매 문화는 '온라인'과 '실속형 소비'의 결합으로 요약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경품 이벤트를 집대성해 안내하는 웹사이트 E사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2월 28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E사 홈페이지엔 234건의 식품 분야 이벤트가 소개됐다. 댓글을 쓰거나 팔로우를 하고, '좋아요'를 누르면 자동 응모되는 방식이다. 대개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의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경품으로 내걸린다. 때때로 쌀, 통조림, 치킨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박형준(가명·24·서울 진관동)씨는 "페이스북 댓글에 지인들의 이름을 태그하라는 이벤트도 있다"며 "실제 친구들을 태그하면 민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계정을 대여섯 개 열어 그 계정들을 댓글에 단다"고 말했다.
옥션, 11번가, 티몬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문화상품권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들여 이를 식비로 쓰는 사례도 있었다. 상품권 가맹점 상당수가 외식 프랜차이즈라는 점이 한몫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러한 수법을 '문상 신공'으로 부른다. 실제로 한 업체에서는 해피머니 온라인상품권 1만원권을 9700원에 팔고 있었다. 다른 업체에선 컬처랜드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9200원에 판매 중이다.
온라인 수단을 활용한 정보 검색에 능숙한 20대들은 각 프랜차이즈 업체의 할인 정보를 즉각 활용한다. 매달 초 포털 뉴스 검색을 통해 각 프랜차이즈 업계 소식을 확인한다. 업체마다 어떤 프로모션(판촉 행사)을 실시하는지 살피는 것이다.
형준씨는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했다. 그는 "이를테면 롯데리아에서 2월 27일 '리아데이' 이벤트를 한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그 덕분에 핫크리스피버거 2개를 평소보다 싼 값에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기업들이 내거는 '알뜰' '할인' '1+1' 등에 현혹돼선 안 된다는 충고가 뒤따른다. 허경옥 성신여대 교수의 설명이다.
"몇 퍼센트 물건값 깎자고 나서는 행동들이 결국 전반적인 지출을 늘리게 돼요. 그게 기업들이 수행하는 마케팅의 목표입니다. 그렇게 하루 지출하는 태도가 365일, 5년, 10년 반복되면 여러분의 곳간은 '티끌 모아 모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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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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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비싸 학생식당, 500원짜리 공깃밥만 시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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