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 대화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또한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까지 이어간다는 '2단계 평창외교 구상'의 경우도 북측으로부터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확정적이지 않는 불안한 성과'라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창에서 김영철 단장을 만났고, 김 단장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만났다"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만남에서) 북미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 그리고 북미대화를 위해서는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내용이 오갔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북미대화의 과정에서 남측이 하는 역할을 "중매를 서는 입장"이라고 표현한 이 관계자는 "북쪽의 대화 파트너에게 신뢰를 쌓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쪽의 입장을 (북쪽에)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그런 논의들이 있었던 것이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합의를 끌어낸다든지, 안을 만들어 미국 쪽에 전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북한이 갖고 있는 생각이 뭐냐,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 뭐냐, 이런 것을 서로 교환하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대화 파트너기 때문에 상호간에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다"라며 "1단계는 뭐다, 2단계는 뭐다, 3단계 뭐다 합의하러 온 방남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도 갖고 있는 생각들을 솔직하게 북측에 전달하고, 북측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바를 우리 쪽에 얘기하는 과정에서 논의들이 진행됐다"라며 "만난 분들이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분석하고, 분석이 이뤄지면 미국 등 동맹국에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양쪽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방안을 찾는 게 우리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