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26일 오전 대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대구혁신교육감 후보 단일화 시민경선에 나서겠다며 악수를 하고 있다.
조정훈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감 후보에 맞서 대구 혁신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대구지역 58개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혁신교육감 대구네트워크'가 지난 23일 마감한 혁신교육감 시민경선에 김태일 교수와 정만진 전 교육위원이 신청했다. 두 후보는 26일 오전 대구시 중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경선을 통해 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태일 교수는 "'교육도시'라는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대구교육이 활력을 되찾으려면 담대한 교육혁신을 해야 한다고 보았고 교육혁신의 출발은 위로와 소통, 공감"이라며 대구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육 수행자들(교사)이나 교육 소비자들(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리자들(교육관료)은 모두 지쳐 있는 것 같았다"며 "교육혁신의 출발은 지친 교육현장에서 토닥토닥 위로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로와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신뢰를 만들고 그 힘으로 교육현장의 각 주체들이 교육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교육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것이 지난 몇 주일 동안 제가 생각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저는 사실 지역주의 극복과 깨끗한 정치 실현, 정당민주주의 정착, 다당제 구축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등을 위해 여러 정당의 정치혁신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정치혁신' 전문가"라며 "이러한 저의 정치혁신에 대한 지혜를 이제 교육혁신을 위해 써보려고 한다. 혁신교육감 네트워크에 참여해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정만진 전 교육위원도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된 이래로 다른 지역은 새로운 교육문화가 꽃피고 교육개혁이 이루어진 곳이 많지만 아직도 대구는 교육의 동토"라며 "힘을 합쳐 대구교육의 풍토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외모와 능력, 학력 등 모든 면에서 제가 아니라 김태일 교수가 더 적임자라 생각한다"면서도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대구네트워크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대구교육의 문화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진철 대구혁신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대구는 과거 관료주의적인 교육행정이 그대로 살아남아 교육의 동토지역으로 남아 있었다"면서 "우리 58개 시민단체들은 교육의 얼음을 녹이기 위해 후보단일화 시민경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