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지역노동자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2월 9일 오전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창호 함양군수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뒤, 함양군청 표지석을 청소하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함양지역노동자연대
함양지역노동자연대 등 단체들은 23일 낸 성명을 통해 "어제 구속된 함양군수. 그 군수 4년 전 우리가 직접 투표로 뽑았었다"며 "부끄럽다"고 했다.
이들은 "지방자치 24년이면 강산이 두 번이 더 바뀌었다. 함양군은 초대 군수를 제외하고 모두 구속 되었고, 대부분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군수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모두 우리 군민들이 냉철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직접 선택한 군수들이다. 임창호 함양군수가 또 다시 구속되는 참혹한 상황에서 군수 잔혹사를 비단 군수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고 말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선거 때만 되면 후보는 돈으로 표를 사고, 유권자는 돈에 표를 팔고, 사시사철 도로를 까뒤집고, 인허가에 뒷돈을 챙겨주고, 공무원의 매관매직이 관례가 된 이러한 일들이 일상이고 다반사가 된 마당에, 누가 누구라서 구속된 군수에게만 돌을 던질 것인가? '천령군(함양군)'이 만신창이 지경인데 입으로만 충절과 선비의 고장에 선비와 어른들은 어디에 계신가?"라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신영복 선생은 단죄 없는 용서와 책임 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라고 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적폐를 청산 한다는 것은 책임지는 것이고, 책임짐으로써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청산이라는 것"이라 했다.
함양시민연대 등 단체들은 "우리는 함께 책임지고 청산함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와 군정을 만들어 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한다는 것이다'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의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될 것"이라 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는 '내가 태어날 나라는 선택할 수 없어도, 내가 살아갈 나라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더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임창호 군수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해 당선했고, 비리 사건이 터진 뒤인 지난 9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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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임창호 함양군수 구속에, 시민단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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