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할 예정이다. 이 대표단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도 포함돼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 공동보도문을 들고 조명균 통일부장관(오른쪽)과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리선권 위원장은 이번 대표단에도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과 접견한 자리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또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또다른 남북간 고위급 채널이 구축될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쪽의) 통일전선부장의 지위는 우리 쪽의 국정원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서훈 국정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카운터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카운터 파트너가 서훈 원장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최고위급에서 채널이 열렸기 때문에 고위급단 채널이 적극적으로 열리고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북미간 접촉할 일은 없다"하지만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한 북미간 접촉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도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일 방한할 예정이어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분이 만나긴 어색하지 않나?"라며 "두 분이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영남·김여정이 왔을 때도 그랬고, 펜스 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문 대통령이 시종일관 '북미간에 조속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며 "그 메시지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했지만, 앞서 청와대가 김여정 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만남을 추진했다가 취소된 사실이 미국 측에서 흘러나온 바 있다.
청와대는 특히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에서는 펜스 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 중국에서는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옌둥 부주석, 북한에서는 김영남 위원장·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각각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했거나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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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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