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모노클> 3월호 표지.
청와대
<모노클>은 '위기의 한반도 문제'에 대처해온 문 대통령의 외교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모노클>은 "미국과 북한 지도자 간 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듯했던 2017년 하반기에는 훨씬 정신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 분명하다"라며 "평온한 상황을 되살리는 데 문 대통령의 공은 지대하다"라고 썼다.
<모노클>은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남북대화 주도권을 넘겨받았다"라며 "이것은 국제문제에서 문 대통령이 이뤄낸 첫 성과로 간주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잡지는 "현재 북한은 협상테이블로 복귀했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THAAD) 한국 배치 이후 (냉각된) 한중관계는 수습되었으며, 백악관과는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정리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미국과의 관계는 견고(rock-solid)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했으며, 나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모노클>은 "한반도와 역내는 계속해서 살얼음판을 밟을 것이다"라며 "북한이 돌연 핵도발을 감행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지지한 문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모노클>은 "게다가 다음 단계, 즉 북한 비핵화를 의제로 하는 군사 회담 개최는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라며 "그러나 당분간 문 대통령은 국내 문제에 주력하고 있으며, 개헌에서부터 적폐 청산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공약이 산적해 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의 목표는 2022년이 되면 정치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적폐청산뿐 아니라 나아가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노클>은 "문 대통령의 성공 혹은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징후는 6월에 드러날 것이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의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정치가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했으며,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개헌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모노클>은 "그러나 집권 1주년이 다가오면서, 문 대통령은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몇몇 상징적 제스처만으로 자신의 대통령 임기가 지나가 버리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전임자와는 정반대.. 소통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또한 <모노클>은 문재인 정부와 젊은 층의 관계를 짚어 눈길을 끌었다. <모노클>은 "문 대통령은 젊은 층의 표를 얻었고, 여러 긍정적 조치들을 취했다"라며 "여기에는 청년 고용을 늘리는 중소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근로시간을 줄이며,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노클>은 "물론 문재인 정부가 젊은 층과 완전히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 금지 계획 그리고 유치원 및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수업 중단 계획에 대한 반발에 직면해 입장을 번복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노클>은 "한편,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이 대선 토론 때 동성 결혼에 반대하면서 일부 지지층과 소원해지기도 했다"라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대선후보로서 그는 전임자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국민과 거리를 두지 않고 소통하며, 보수적이지 않고 진보적이며, 특권을 누린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비시켰다.
문재인 "나는 위기감을 느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모노클>은 문 대통령 인생의 전환점을 '2009년'이라고 썼다. 10년간 민주파 정부를 이끌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그를 정치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개인의 죽음을 넘어서는 더 큰 국가적 중요성을 부여했다"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9년 가까이 보수 정권이 연속으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 발전, 인권 개선, 남북관계 개선이 모두 후퇴했다"라며 "나는 위기감을 느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모노클>은 "박 전 대통령에게 불과 3퍼센트 포인트의 표차로 석패를 했던 것이 그의 신념을 굳건하게 만들었다"라며 "오랫동안 문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참모들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그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고, 라이벌 정치인들은 그의 대선팀이 훨씬 더 능란하고 수완을 갖추었다고 보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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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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