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화원동산 하식애 전경. 저 멀리 달성습지가 보인다. 이곳은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 이렇게 세 개의 강이 만나는 세물머리로 그 생태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2천만 년 전의 고대 자연으로 원시적 자연식생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자, 대구광역권에서 가장 자연성이 높은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화원동산 하식애(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생기는 절벽 지형)가 달성군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망가지고 있다(관련 기사 :
국토부와 달성군이 낙동강서 벌이는 황당한 탐방로 공사).
더구나 이곳은 희귀 야생식물자원 보존 창고로 모감주나무, 쉬나무, 팽나무, 참느릅나무, 참산부추 등 인공으로 식재하지 않는 '잠재자연식생' 자원의 보고다. 특히 모감주나무군락은 너무 유명한데, 산림청은 모감주나무를 희귀식물군 중 취약종으로 분류하여 '지정보호 대상 115호'로 보호하고 있다.
희귀 야생식물자원 보존 창고에 조경수를 심은 달성군이런 희귀 야생식물자원 보존 창고에 달성군이 어이없게도 이 일대 생태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왕벚나무, 산수유나무, 개나리 등의 조경수를 심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들 조경수의 식재는 이곳의 2천만 년 전의 고대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이른바 '숨은 생태계(cryptic ecosystem)' 교란시키는 것도 모자라, 그 행위로 말미암아 하식애 일부가 붕괴하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