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두들기는 다듬이는 천상의 화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악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가락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리 장단이 잘 맞는지 다듬이질 소리에 맞춰 어깨 춤을 추게 만든다.
신영근
가만히 들어보면 양악기의 드럼 박자 소리인 듯하고, 다시 들어보면 장구 가락과도 맞는 듯 어느 악기와도 어울리는 리듬감이다. 리듬에 맞춰 다듬이질 하는 두 여성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방망이를 두들기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리듬감이 유지되는 모습이 그야말로 신기했다.
다듬이는 돌로 만들어진 다듬잇돌과 옷을 두드리는 다듬이 방망이로 이뤄져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다듬이질을 '구김이 없이 반드러워지도록 옷감 따위를 방망이로 두드리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옷이나 이불호청 등에 풀을 먹인 후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다듬이 방망이로 계속 두들려 준다. 이때 한 곳만 두들기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여러 번 접어가면서 두들기게 됨으로써 자연섬유 특유의 광택과 촉감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들어본 '다듬이질' 소리는 필자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중 다듬이질을 하던 한 여성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잘 찍고 있는겨? 잘 올라가고 있는겨?"라며 "요즘은 다듬이질을 보기 힘들어. 그나마 해미읍성이라도 와야 볼 수 있지"라면서 사라져 가는 소리에 아쉬움을 전했다.
'다듬이질' 모습과 소리를 듣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다듬이질'을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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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천상의 화음과 리듬... '다듬이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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