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정상 오르는 길 설천봉에서 향적봉 정상에 오르는 길은 1614m 높이에 오르는 길 치고는 비교적 평탄하다.
홍윤호
아직 스키족, 보드족들이 눈길을 가르는 무주덕유산리조트. 평창에 쏠린 사람들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많은 젊은층들이 조용히 즐기다 가는 스키장. 국내에서 가장 긴 길이 6.1km의 실크로드 슬로프가 명물인 곳. 설천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돌아 내려가는 슬로프가 용의 몸통처럼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다.
겨울에는 아침 9시부터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바람이 심해 곤돌라가 좌우로 크게 흔들거리면 그 긴장감이 짜릿하다- 약 15분 걸려 설천봉에 오르면 여기서 향적봉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이 설천봉에서 정상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아이와 함께 갈 때는 30분 잡으면 충분하다. 길 자체도 그리 험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다니고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전혀 없는 좋은 산행길이다.
5월말~6월초면 붉게 피어나는 철쭉의 향연, 겨울철 눈이 오면 새하얀 눈꽃이 열린 나무들과 눈으로 뒤덮인 하얀 등산로가 멋지고, 곳곳에 포인트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주목이 눈에 들어온다. 흰빛의 찬란한 세상이다.
특히 설천봉 정상에 있는 두 개의 주목은 유명하며, 설천봉 휴게소 뒤편의 팔각정 휴게소와 구상나무 군락도 꼭 눈요기해야 할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