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에서 모종키우기온도가 올라가는 낮에는 비닐을 걷어서 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밤에는 보온덮개를 씌워서 온도를 높인다
오창균
적절한 온도와 물조절 제대로 시설을 갖춘 비닐하우스와 난방장치가 없어도 모종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작은 규모의 농사는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몇 평짜리 텃밭농사에 들어가는 돈이면 편리하게 마트에서 사다먹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농사를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면 농사를 짓거나 친환경채소를 먹을 이유가 없다. 농사에서 창출되는 유무형의 많은 가치는 돈으로 계산이 안 되고, 텃밭농사와 모종을 키워보는 경험은 작물과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된다.
모종을 키워본 사람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씨앗에서 새싹이 나오는 발아율이 낮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직접 확인한 몇 가지를 보면 모종을 키우는 적정온도 유지가 안 된 경우가 많았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차갑기 떄문에 실외에서는 비닐이나 이불 등으로 보온이 필요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필요 이상으로 물을 너무 많이 준다는 것이다.
모종을 키우는 상토(床土)라는 흙은 씨앗이 발아가 잘 되도록 필요한 몇 가지 재료들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흙이다. 특징은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보수력(保水力)과 공기가 순환하는 통기성이 유지될 수 있는 배수력(排水力)을 갖추고 있다. 이것은 씨앗의 발아가 잘 되기 위한 물리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물을 자주 많이 주면 수압으로 상토가 압축되어 배수력과 통기성이 불량하고 발아율이 낮아지는 원인이 된다. 떡잎이 나올 때까지는 처음에만 물을 흩뿌리듯이 한두번 약하게 주면 된다. 반대로 수분증발이 빨라지는 여름과 가을에는 상토의 겉흙이 건조해지면 물을 서너번에 나눠서 흩뿌리듯이 주면 된다.
3월중순도 늦지 않았다모종은 밭으로 옮겨심는 재배력(일정)에 맞춰서 시작해야 한다. 내가 재배하려는 작물을 밭으로 옮겨심는 시기와 모종으로 키우는 기간을 알아야 하는데, 씨앗을 구입하면 포장지 뒷면에 표시된 재배력을 참고하면 된다.
상추와 같은 잎채소류는 4월부터 밭에 심으며 모종으로 키우는 기간은 약 30일. 고추,토마토처럼 열매로 키우는 과채류는 5월부터 심으며 모종으로 키우는 기간은 60~70일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