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울주군수 후보들 케이블카 '셀프 결의안' 논란

"특정단체의 명분 없는 반대로 좌초 위기" vs. "케이블카 대신 세계자연유산"

등록 2018.02.14 17:27수정 2018.02.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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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3일 울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울주군 지역구인 허령 의원이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추진 촉구 결의안을 내놨다
2월 13일 울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울주군 지역구인 허령 의원이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추진 촉구 결의안을 내놨다울산시의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가 "영남알프스에 토종 여우 서식"을 주장하며 케이블카 설치 대신 영남알프스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자고 하자 울산시와 울주군이 "영남알프스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동의하지만 케이블카 사업철회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선 제한에 따른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울주군수 선거에 나선 다수의 후보들 중에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어 케이블카 설치는 선거전에서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다수의 자유한국당 울주군수 후보가 포함된 울산시의회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추진 촉구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찬반양론에 대한 수렴없는 셀프 결의안이란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의회(시의원 22명 중 21명이 한국당, 1명은 민주당)은 지난 13일 오전 제1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추진 촉구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 발의자는 한국당 울주군수 후보로 나선 허령 의원으로 지역구가 울주군이다. 또한 이 결의안 통과에 찬성한 한국당 윤시철, 한동영 의원도 모두 울주군수 출마자로 울주군이 지역구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에서는 이들 한국당 울주군수 후보들이 "표를 의식해 셀프 결의안을 작성하고 통과시켰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울산시의원들 "일부 단체와 특정인들의 억지와 왜곡으로 케일블카 좌초 위기"

울산시의원들은 결의안에서 "울산광역시는 세계적인 명산인 영남알프스의 접근성 강화를 통한 산악관광의 세계화를 위해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을 수년째 추진하면서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마지막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만 남은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일부 단체와 특정인들의 억지와 왜곡으로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악관광 대국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완벽한 인프라로 해마다 관광수입 35조원을 벌어들인다"면서 "우리는 천혜의 절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지 못한 채, 여러 가지 규제와 특정단체의 논리에 발이 묶여 지지부진한 진행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울산시의회는 "우리는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이 천혜의 명산 영남알프스 보존과 개발이 공존하며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한다"고 결의했다.

또한 "일부 특정단체의 명분 없는 반대로 120만 울산시민의 숙원사업인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결의도 했다.

반대대책위 "케이블카는 소탐대실, 자손만대 축복인 세계자연유산 추진을"

이에 반해 영남알프스케이블카반대대책위는 "울산시와 울주군은 지금까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졸속 추진해왔고, 환경영향평가 본안 역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임에 틀림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어 "이렇듯 생태의 보고이자 소중한 미래유산인 영남알프스에 들어서는 케이블카는 멸종위기에 몰린 희귀생명들을 완전히 멸종시킬 뿐"이라면서 "경제적 가치로는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는 소중한 미래유산을 한 달 1억도 안 되는 돈과 맞바꾸려는 어리석은 짓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케이블카 대신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할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면서 "소탐대실의 케이블카보다 자손만대 축복인 세계자연유산을 적극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영남알프스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와, 케이블카 추진을 촉구하는 울주군수에 나서는 정치인들의 입장이 극과 극을 달리면서 앞으로 케이블카 문제가 치열한 선거전으로 치달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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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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