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씨가 제공한 종업원들의 공연 모습. 원래 홀에서만 공연하지만 이날 귀빈이 오면서 예외적으로 특별히 룸에서 공연한 모습이라고 한다. ㄱ씨는 "왼쪽에서 두 번째 종업원은 남한으로 오지 않고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기억했다.
ㄱ씨 제공
지난 11일 기자는 중국을 드나들며 사업을 해온 한국인 사업가 ㄱ(58)씨로부터 이들 종업원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종업원들과 중국에서부터 알고 지낸 한국인으로선 첫 진술이다. ㄱ씨는 한국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며 중국을 오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2015년 가을께까지 지린성 옌지(延吉) 소재 모 북한 식당을 드나들며 약 2년 가까이 종업원들과 알고 지냈다. 해당 식당은 중국 국적 조선족과 북한 당국이 합자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그는 여성들에 대해 "과거에 아는 사이였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연락이 안 된다"고 근심을 나타냈다. 또 "아이들이 남한에서 자유롭게 있으면 내게 연락을 할 것 같다"면서 "옌지에서 근무할 때도 한 차례 식당을 무단 이탈했던 적이 있다. 이때도 허아무개 지배인에게 속아서 따라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지배인 허씨가 "돈이 늘 급했다"거나 "아이들이 모두 평양 출신이다. 집안 성분이 좋은 애들"이라는 말도 했다. 다음은 ㄱ씨와의 일문 일답이다.
"북한 여성 종업원, 이전에도 식당 무단 이탈한 적 있어"
- 여성들과 잘 아는 사이라고 들었다. 어떤 인연이 있나?"과거에 중국 옌지에 있는 모 냉면식당 사장(조선족 남성)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자주 그곳에 갔는데 거기 종업원으로 있었던 여성들이다. 원래 (저장성 닝보에 있는) 류경식당으로 가기 전에 거기 있었다. 내가 가면 다들 날 기억해주고 그랬다. 팁을 주면 허아무개가 다 뺏어가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핸드크림이나 한국산 마스크팩을 선물로 줬다. 지배인이 그런 건 안 뺏어가니까. 한국 제품이 우수한 걸 아니까 주면 많이 좋아했다. 그런 정도다. '이번엔 너무 오랜만에 오셨네요' 하면서 반갑게 맞아주고 그랬다. 나를 다 기억은 한다."
- 한국 사람인 걸 알면서도 크게 경계 안한 것인가? "그렇다. 내가 그곳 사장하고 워낙 친한 데다 작은 거지만 선물 사다주고 하면 많이 고마워했다. 하루는 핸드크림을 선물로 줬더니 며칠 후 내 친척을 통해서 북한산 '들쭉술'을 맡겨놓고 갔더라. 당시에 20명 정도 됐다. 사실 그동안 굉장히 궁금했다. 우연히라도 날 만나면 반가워할 텐데... 라고 생각했다."
- 특별히 친한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다."한국에 온 아이들 중에서 대화를 많이 해본 아이는 2명이 있는데, 잘 있는지 궁금하다. 더 궁금한 것은 허씨가 굉장히 궁금하고 걱정도 된다. 과거 정권에서 허씨는 이용가치가 끝나지 않았나. 그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 여성들이 입국 당시 건강이 대부분 좋지 않다고 들었다. 경찰청 보안국에서 들으니 지금은 치료를 받고 다 건강해졌다고 한다."그건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당시에 일을 잘했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면 엄격하게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반성문(자아비판, 타인비판으로 이뤄진 생활총화를 의미. 북한의 모든 기관에서 이뤄진다)도 썼다. 아이들은 외출 시 3인 이상 동행하는 등 항상 집단생활을 했다. 그런데 2015년 9~10월께 냉면식당 사장이 한국 출장을 나온 사이에 아이들이 옌지에서 헤이룽장성으로 한 차례 도주한 전력이 있다. 허 지배인을 따라 간 거다. 그때 사장이 공안에 신고를 했다. 공안이 각 기차역의 CC(폐쇄회로)TV를 보고 추적을 해서 헤이룽장성까지 가서 데려왔다.
당시 아이들이 제발 북한으로 송환시키지 말아 달라고 울면서 사정했다. '우리는 모르고 따라갔다' '도망가려고 했던 거 아니다'라고 애원했는데 더 데리고 있으면 언제 도망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골치가 아파 북한에 보내 버렸다. 그런데 용서받고 다시 나왔다. 나와서 근무하게 된 곳이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이라고 하는 문제의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