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구 나무작가의 추상탄화시리즈 중 '소반'
김희정
'감성의자'에 이어 박홍구 작가는 나무를 불에 태워 무늬를 내고 작품을 보다 더 단단하고 강하게 해주는 박홍구 탄화시리즈 중 추상탄화기법을 사용하여 '소반', '접시', '벤치'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뒤를 이어 선보인 작품은 삼각뿔 조형물 오브제 <나머지>(What is left)다.
"굉장히 근사하고 멋진 작품이 나올 거라는 큰 꿈을 갖고 시작했죠. 그런데 결과물은 아주 단순했어요. 작품이 나오기까지 저에겐 상당한 갈등과 고민의 시간이었고요. 목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무고, 보통 쓰지 못하여 버리는 것을 '나머지' 라고 하는데 제 작품 '나머지'는 쓸 수 있는 나무의 70퍼센트를 버렸거든요."욕심을 버리고 비움으로서 탄생한 작품, 박홍구 작가의 철학이 오롯이 스며있는 오브제 작품 '<나머지>(What is left)는 오는 2월 21일부터~2월25일까지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주관하는 콜렉트(Collect)에 출품 된다.
박홍구 작가의 집 마당에는 나무가 있다. 땅에 뿌리를 깊이 박은 나무, 강원도 어디쯤에서 자라다가 여행 온 나무 등. 그 나무들은 때로 비바람을 맞고 때로 따스한 볕을 쬔다. 들녘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매섭고 차가운 겨울을 온몸으로 견딘다. 그렇게 나무는 깊어지고 순해진다. 박홍구 작가는 나무에게 기대고 나무는 박 작가를 통해 나무 본연의 빛을 발한다. 박홍구 작가와 '나무'는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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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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