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의병장이자 선무원종1등공신인 박경신을 모시는 경북 청도군 금천면의 임호서원. 사진은 서원의 강당.
정만진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에 가면 임호서원을 보게 된다. 물론 여느 서원처럼 임호서원 앞에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역사유적과 문화유산 답사를 갔을 때에는 이 안내판부터 세심히 읽어야 한다. 안내판의 글은 전문 서적과 관련 논문만큼은 못 되지만 간결하고 훌륭한 '해설사'인 것만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3일, 임호서원을 답사했다.
역사유적과 문화유산 앞의 안내판, 꼭 읽어야
안내판은 제목 '밀성박씨 삼우정파 종중 소장 문적', 문화재 등급 '보물 제 1237호', 소재지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명포길 294-5'를 첫머리에 소개한다. 이어지는 본문은 '이 문서는 밀성박씨 문중의 삼우정 박경신과 아들 지남, 철남에게 나라에서 내린 포상 문서인 <선문원종공신녹훈인증서> 13매와 박경신에게 내려진 <선무원종공신록권> 1책, 순조 연간 박경신 부부에게 증직된 교지 2매, 선조 12년 박경신의 무과 장원을 축하하기 위해 모친 장씨가 급여한 <별급 문기> 1매 등이다'로 시작한다.
이 부분은 보물 1237호가 (1920년에 창건된 임호서당의 후신) 임호서원 건물이 아니라 이 서원에 모셔지고 있는 박경신과 관련된 문서들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이 문서들은 대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서원 경내에 '경의관'이라는 현판의 기념관이 있지만 도난 우려 때문에 국립 박물관으로 옮겨져 있는 것이다. 안내판을 계속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