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펜스 부통령 뒤로 북한의 김영남과 김여정.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과 한 인터뷰에서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 최대의 압박 전략과 관여를 동시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방한 내내 북측 대표단과의 조우 자체를 거부하는 등 뚜렷한 반북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뜻밖의 발언이다.
조시 로긴은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2차례의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한미가 북한과의 추가적인 (외교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으며, 이 조건은 한국이 먼저 대북 관여에 나서고 미국도 뒤따를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단계를 밟지 않는 한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 북한에 혜택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펜스 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에 기대를 걸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정, 김정은에게 미국 측 동향 상세 보고우리 정부가 김여정 부부장 등 북한 고위 대표단에 미국의 이같은 뜻을 전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언급이 북한에서 나오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남측을 방문하고 돌아온 고위 대표단으로부터 방문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김여정 부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이번 활동 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 등을 자상히(상세히) 보고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북은 문 대통령 등 우리 정부 최고위 인사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은 '의중'이라고 한 반면 미국과 관련한 내용은 '동향'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북측 대표단이 직접 목격한 펜스 부통령 일행의 방한 내 활동과 함께 우리 정부로부터 펜스 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비롯한 그간 한미간 논의 내용을 전달받은 내용을 종합한것이기 때문에 나온 말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대표단 방남 기간 중 김여정 부부장 같은 고위급이 아닌 다른 인사들 중에서 미국 측과 어떤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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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국, 북과 대화 의사 밝혀"...북미 대화 가시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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