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있는 건축양식이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오키나와 슈리성.
조경국 제공
'열대의 천국' 오키나와는...
온화한 날씨와 태평양의 푸른 물결이 여행자를 반기는 오키나와. 이국적인 풍경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만만찮게 밀려온다. 여기에 생선과 육류, 다양한 채소를 재료로 만든 요리는 맛있을 뿐 아니라 모양까지 예쁘다.
친절이 몸에 밴 듯한 일본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을 웃음으로 대한다. 특히 택시를 타보면 기사들의 응대에 놀라게 된다. 오키나와에 가게 된다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추천한다.
톡특한 건축양식의 '슈리성(首里城)'나하시(市)에 위치한 옛 류큐왕국의 성이다. 슈리성의 건축양식은 중국 스타일도 아니고, 한국의 영향도 온전히 받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완벽한 일본풍이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한마디로 '퓨전(Fusion)'이다. 이런 건축양식은 세 나라의 중간지역에 존재했던 오키나와의 지리적 여건이 만들어낸 듯하다.
오키나와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을 타고 슈리역에서 내리면 어렵지 않게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슈리성은 일본, 한국, 중국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번영을 누린 류큐왕국의 화려했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성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니 날씨가 더울 때면 시원한 녹차나 탄산음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국제거리'일본 청춘들과 함께 최신 유행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나하시는 오키나와의 중심 도시이고, 그 나하시의 중심에 국제거리가 있다. 환하게 불 밝힌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 오키나와 민속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호텔이 밀집된 국제거리에서 '오리온 맥주'나 토속주 '아와모리'를 즐겨보길 권한다.
1.6km로 조성된 국제거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꾼 일본인들의 피땀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적의 1마일'로도 불린다. 초밥과 일본 라멘, 삶은 돼지고기를 얹은 우동과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제대로 된 저녁 한 끼를 먹는 호사가 즐겁다.
잔디에 앉아 바라보는 태평양 '만좌모(万座毛)'나하시 버스터미널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다보면 닿게 되는 해변. 드넓은 벌판 아래로 펼쳐진 푸른 보석 빛깔의 바다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아찔한 석회암 절벽 위에 위치한 잔디밭은 그 크기가 1만 명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그래서 '만좌모'라는 이름이 붙었다.
푹신하게 돋아난 잔디에 드러누우면 짙푸른 하늘이 보이고, 앉으면 새파란 태평양이 인사를 한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면 쉬이 자리를 떠나기가 힘들다. 코끼리 형상의 바위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산호초가 바다의 색깔을 얼마나 신비롭게 보이게 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