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옥스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옥스팜
영국에 본부가 있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 직원들의 구호 지역 성매매 스캔들로 세계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페니 로렌스 옥스팜 부대표는 영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 후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사임을 발표했다.
캐롤라인 톰슨 옥스팜 회장도 "옥스팜에 쏟아지는 분노와 수치에 깊이 공감한다"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통해 그러한 행위에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옥스팜은 지난 2011년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 지진 구호를 위해 파견된 직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조사 결과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폭로됐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9일 옥스팜의 자체 보고서를 입수해 2010년 아이티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옥스팜 직원들이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을 전격 보도해 충격을 던졌다. 당시 아이티는 강진으로 수만 명이 숨지고 난민이 넘쳐나는 상태였다.
보고서에는 성매매를 한 직원 중에 옥스팜의 아이티 사무소장도 포함되어 있으며 자선기금을 성매매에 사용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아이티의 한 15세 소녀는 "구호단체 직원들이100아이티구르드(약 3000원)와 초콜릿을 주며 성매매를 제안했다"라고 증언했다.
옥스팜은 당시 자체 조사를 통해 성매매에 연루된 직원 4명을 해고하고 현지 사무소장을 포함해 3명은 스스로 사임했다고 해명했지만 11일 영국 <가디언>이 옥스팜 직원들이 지난 2006년 아프리카 차드에서도 성매매를 한 의혹까지 제기하며 궁지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