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 같은듯 다양한 호랑이 그림
김미진
먼저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로 향한다. 2018년은 십이간지 중 개의 해이기는 하지만,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 동아시아에서 상서로운 동물 중 최고로 치는 호랑이를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다. 평창 마스코트 '수호랑'도 백호를 상징한다.
한국은 '호랑이를 부리는 군자의 나라'라 불릴 만큼 호랑이와 친숙하다. 단군신화에도 나온다. 한국의 호랑이는 고분미술에서는 수호신으로, 불교미술에서는 산신의 정령으로, 회화에서는 군자와 벽사의 상징으로 표출됐다.
중국은 호랑이 숭배문화가 일찍부터 형성돼 수호신으로 쓰였다. 군자, 덕치, 권력의 상징이자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장신구와 공예품의 장식으로 사랑받았다.
일본의 경우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예술작품에서 두루 쓰였다. 도교 미술에서는 사신과 십이지로, 불교 설화에서는 맹수로 등장했다. 에도시대에는 무기와 복식, 도자기, 장신구 등에 새겨져 무사들의 용맹과 길상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