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김영남, 다른 손엔 김여정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2박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으로 귀환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 46분 김여정 특사 일행을 내려놓고 돌아갔던 '김정은 전용기' 참매 2호가 이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와 김 특사 일행을 태우고 오후 10시 24분에 떠났다. 김일성 주석 일가인 이른바 '백두혈통' 일원으로서는 첫 남한 방문이었다. 우리 측에서는 마중했던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배웅까지 마무리했다.
조명균 장관이 헤어지기 직전 "잠깐 헤어지는 거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그를 포옹하고 등을 두드리면서 "저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빌겠다"고 말했다. 김여정 특사는 "편안히 가십시오"라는 조 장관 인사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 특사 일행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00분간 진행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문재인 대통령 부부 옆자리에서 함께 관람했다. 공연 중에 김 특사는 박수치는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고, 문 대통령과 짧게 대화를 나누면서 공연 내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허리를 높이세우고 손을 높게 올려서 박수를 쳤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관람이 끝난 뒤 헤어지면서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라고 말했고, 김 특사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공연 시작 전 환담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었다"며 "대통령과 함께 의견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