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의 변화로 요즈음에는 시골에서도 '상여"를 보기 힘들다. 11일 한 마을에서 상여가 지나가고 있다.
신영근
상여의 맨 앞에는 만장을 드는 만장꾼과 요령꾼 그리고 10명의 상여꾼으로 구성되는데, 주로 마을 청년회가 상여를 메게 된다. 그러나 최근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마을청년회라 하더라도 60대가 제일 어리다 보니, 상여를 점점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필자가 찾은 마을에도 어르신들이 주로 상여를 멨다. 상여꾼들도 오래간만에 상여를 멘다면서 상여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슬픔을 함께하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정성을 다해 상여를 이끈다.
요령꾼의 상여소리와 함께 가던 상여가 마을 중간에 멈춘다. 상여꾼들이 힘이 들어 못 간다는 것이다. 이때 상주가 앞에 나와 상여꾼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하자 상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들이 우리의 전통풍습인 것이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상여는 고인의 집 앞에서 노제를 지내기 위해 잠시 멈췄다가, 장지가 있는 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동을 시작한 상여는 얼마 가지 못해 언덕 앞에 멈추고 상주가 다시 앞으로 와 절을 하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상여에 돈을 꽂는다. 그러자 상여는 뒤를 따르는 모든 사람과 함께 언덕을 거뜬히 넘어 장지에 도착했다. 그제야 상여꾼들이 한시름을 놓자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렇듯 상여는 우리 전통풍습의 하나로 마을주민 모두 슬픔을 함께하며 유족들을 위로한다. 그러나 이런 풍습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상여도 재현하는 모습을 박물관에서나 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전통장례문화는 그 명백이 유지되도록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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