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도에서 휴고 있는 오리들.
이경호
잠수성오리인 비오리는 80개체에서 65개체로 줄었지만 다른 잠수성오리 흰죽지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수문이 개방되더라도 작은 둠벙이나 깊은 소(하천에 물이고이는 지형)가 생기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종 다양성에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물에서 생활하는 오리류 2종(고방오리, 흰죽지)이 증가하면서 종 다양성이 좋아졌다. 수문 개방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일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조류가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종보 상류의 기초 데이터가 없어 비교는 불가하다. 그럼에도 수문 개방 이후 1년 전에 비해 조류의 서식 밀도와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나온 것으로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또 눈에 띈는 점은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 역시 개체수와 종수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6년 5종 12개체였던 맹금류가 6종 42개체로 증가한 것이다. 잿빛개구리매가 2017년 새롭게 확인 되면서 종다양성을 높였다. 독수리가 4개체에서 31개체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에 확인 된 독수리는 하중도와 모래톱이 드러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먹고 있었다. 수문 개방이 되지 않았다면 관찰이 불가능한 모습이다.
이번에 확인한 '회복의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