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순 대표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끈 손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의 표본이기도 하다.
신동헌
"예상은 했지만, 힘들었어요. 마을 강사들이 함께 뭉쳐 새로운 걸 만들어낸다는 건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험난한 과정이었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탓이었을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서혁신교육지구추진단 마을교육협력분과 손효순 위원장은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하고 기획하면서 주변에 걱정도 많이 받았지만, 마을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 애써준 마을교육공동체 마을 강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은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당사자로, 기획에서 팀장의 역할까지 일당백을 맡은 장본인이다. 특히 강서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색연필을 10년 넘게 이끌어 온 손효순 위원장은 "강서혁신교육지구가 4년 차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마을이 한 단계 발전하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면서 "학교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학교는 교육하고, 마을은 돌보고그의 말대로 이번 프로그램이 가능한 데는 학교 선생님들의 공도 컸다. 마을교육공동체 강사들은 자신들의 프로그램만을 운영해오던 터에 '융합'이라는 방식에 높은 벽을 실감했다. 네 번의 워크숍에 대한 필수참여의 압박감도 있었지만, 워크숍의 결과로 '융합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워크숍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융합프로그램의 자문을 맡았던 공진초등학교 윤수경 수석교사는 "학교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학교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잘 성공해야 마을과 학교가 지속해서 결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환기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강서혁신교육지구추진단 실무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윤 수석교사는 "우리 선생님들은 마을 강사들이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낀다"며 "마을 강사들의 희생과 봉사는 학교가 하지 못하는 '돌봄'의 기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열정으로 버무려진 융합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