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을 틔우는 최아발아법젖은 수건에서 싹을 틔운 씨앗은 한개씩 옮겨 심는다
오창균
잘 여문 씨앗을 찾는 방법씨앗이 들어 있는 봉투 뒷면을 보면 지역마다 다른 파종 시기가 적혀 있고 발아율(%)이 있다. 보통 70% 내외의 발아율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씨앗의 70%만 발아되고 30%는 불량이라는 표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발아될 확률을 나타낸 것으로, 실제로 씨앗이 발아가 되는지는 심어봐야 알 수 있다. 발아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싹이 나오지 않는다면 불량 씨앗이지만, 발아가 된다고 해서 수확을 할 수 있는 씨앗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제대로 씨앗이 여문 채종 조건을 100으로 봤을 때, 제대로 여물지 않은 씨앗이 있을 수 있다. 제대로 여물지 않았어도 싹을 틔우고 성장을 하지만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할 수 있다. 벼농사에서 제대로 여물지 않은 쭉정이 볍씨를 골라내기 위해 염도를 맞춘 소금물에 담궈서 가라앉는 볍씨만 종자로 쓰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최아 발아법은 불량 씨앗과 제대로 여물지 않은 씨앗을 선별해서 우량 씨앗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아를 위한 조건으로는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주면 된다. 물을 흡수하고 유지할 수 있는 수건이나 종이 타올에 씨앗을 골고루 펼쳐놓고 전기장판이나 난방이 되는 방바닥에 놓아두면 된다. 중요한 것은 최아 과정에서 수분 유지를 위해 비닐로 덮어두거나 필요하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준다.
작물마다 씨앗에서 싹이 트는 기간은 다르므로 수시로 확인을 하고, 핀셋이나 젓가락으로 싹이 튼 씨앗을 모종판으로 한 개씩 옮겨 심으면 된다. 싹은 길게 키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옮겨 심을 때는 뿌리가 되는 싹이 아래를 향하도록 넣어주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다.
가식을 위한 발아를 할 때도 새싹이 나올 때까지는 난방이 되는 조건에서 싹을 틔운다. 씨앗을 촘촘하게 넣거나 물을 많이 주면 웃자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새싹이 틔워지면 햇볕을 잘 받도록 해줘야 웃자라지 않고 튼실하게 자란다. 독립적으로 키우기 위해 가식을 하는 시기는 떡잎(2장)이 생긴 다음에 본잎(4장)이 나오는 시기. 이 때 튼실해 보이는 것으로 하나씩 뽑아서 모종판으로 옮겨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