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을 측정하는 박창근 교수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팀은 창녕함안보 하류에서 에코사운딩 장비로 수심 변화를 측정했다.
이철재
지난 10년 동안 각종 토론회와 기자회견장에서 뿐만 아니라 4대강 현장에서 박창근 교수를 수차례 만났다. 그럴 때마다 그는 보트에 올라타서 수심 측정기 등 각종 계측기로 2~3시간 동안 댐 주변을 돌면서 측량했다.
"보 설계 기준으로 댐을 세운 부작용이 계속 관측됩니다. 함안보 바로 위쪽의 파이핑(piping) 현상을 수중 촬영했습니다. 깔때기 형태로 15m 깊이로 파인 것을 확인했죠. 보 아래쪽 물속에서 보글거리며 모래가 솟아오르는 것도 관측했습니다. 2012년 감사원 조사 때에도 확인한 현상입니다. 이게 반복되면 보 밑의 모래들이 다 빠져나가고 기초 파일들이 받치고는 있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만 공중에 붕 떠있는 상태가 될 겁니다. 보 아래쪽의 바닥보호공과 물받이공도 수시로 유실되고 있습니다. 최근 함안보에서 바닥보호공 보강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학교의 교탁만한 것이 1세제곱미터인데요, 그 정도 크기의 돌을 6만5천 개나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물속에서는 부력이 있기에 쉽게 쓸려서 내려갈 겁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국민 세금을 써야 합니다."(박창근 교수)[두 학자의 책임] "4대강 훈포장은 박탈해야"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되기도 전인 2011년 10월에 무려 1157명에 대한 훈포장을 수여했다. 세금으로 만든 훈포장 제작비용만도 1억 원이 넘었다. 지난 2013년 이미경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적 내용'도 황당한 게 많았다.
'TV토론과 신문 기고를 통해 사업을 적극 홍보한' 김아무개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자전거 동호회장으로 4대강 종주 자전거길 주행 점검한'고아무개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49일 불사를 개최하고 신도들에게 홍보한' 승려는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았다.
'4대강 사업 반대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반대 여론 확산을 사전에 차단한' 공로로 훈포장을 받은 20여 명의 경찰도 있다. 4대강 공사비 담합 비리 사실이 드러나 수천 억 원대의 벌금을 냈던 건설 업체 직원과 4대강 사업 때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표가 구속된 업체에 뇌물을 준 회사의 임직원들도 훈포장을 받았다.
장관급이었던 심 교수도 이 때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오마이TV 4대강 다큐 제작팀이 심명필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은 이것이다.
- 지금도 매년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혈세를 쓰는데 강은 죽고 있습니다. 강을 망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사를 부정적 관점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생태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홍수를 줄이고 가뭄에 대한 물을 확보했습니다. 부정적인 측면만 확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제 마칠래요. 그만 할래요."
박창근 교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역자들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겠지요. 22조 원을 들인 대국민 사기극에 동조했던 분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곡학아세한 대가로 더 많은 연구 기회를 주어선 안 됩니다.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 부역자들이 승승장구했던 것과 같은 오류를 범할 것입니다. 특히 사기극에 부역한 대가로 받은 훈포장을 취소해야 마땅합니다."오마이TV와
10만인클럽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4대강 부역자들의 민낯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해온 '4대강 독립군'들도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조력자입니다. MB와 부역자들에 저항하면서 10년의 삶을 희생해온 독립군들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세요.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죽어가는 강과 함께 아파하는 진실 고발자들을 응원해주세요.
아래 영상은 시민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제작한 두 편의 미니 다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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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하면 수질개선 된다던 전 본부장, 왜 말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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