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개로 전락한 언론은 사익을 위해 자기 힘을 함부로 사용한다.
영화 <내부자들> 갈무리
"질문하실 분 손 들어주세요." 기자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양손을 번쩍 든 기자도 있었다. 2018년 신년 기자간담회 풍경이다. 2017년 공손하게 손을 모은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말을 받아 적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물어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물어도 답하지 않았다. 그의 잘못을 알았지만, 기자들은 질문하지 않았고 언론은 침묵했다. 그러나 끝까지 질문하던 몇몇 언론이 있었기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 어떤 상황이든 말은 바로 하라는 뜻이다. 언론은 자신에게 주어진 '말의 힘'을 바로 쓸 줄 알아야 한다. 언론이 지닌 힘을 권력이 사유화할 때 민주주의는 쇠퇴한다. 또 자기 힘을 사적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언론은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이 사회 공기로 활약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은 대중이라는 사실을. 언론이 대중의 말을 경청할 때 비로소 말의 힘도 빛을 발하며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회복하고 성숙해진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