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한 길버트 베이커는 다양성과 수용을 분명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무지개를 떠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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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 기독교 세력은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 성서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계 신문인 <국민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는 이런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보도한다. 성소수자 인권 문제는 대선 토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부각됐다. 기독교계의 표심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본심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성소수자를 대하는 한국 주류사회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의 말마따나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회적 배제는 사회의 공공선을 파괴하고 병들게 한다. 영화 <박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원래 국가나 민족이나 군주라 불리는 것은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 보수 기독교 세력이 내세우는 성서의 교리도 개념에 불과하다. 성서의 교리가 인간보다 앞설 수는 없다. 성 소수자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며 인간이라는 자격 하나로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성 소수자는 틀린 것이 아닌 성적 지향이 다를 뿐이다. 다름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