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청덕면에서 수막재배로 길러지고 있는 양상추의 모습. 이 비닐하우스 한동에 하루 100톤~150톤의 지하수가 쓰인다. 50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쓰이는 전체 물량은 하루 5만여 톤 이상이다. 엄청난 지하수 사용량이다. 지하수 고갈사태가 불러올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런데 이 수막재배는 기본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사법이 아니다. 수막재배에 쓰이는 지하수가 너무 많다. 문제의 광암들에는 재배면적 50.4헥타르(약 15만 평)에 711동의 비닐하우스가 있고, 수막재배 비닐하우스는 한동당 하루 100~150톤 정도의 지하수를 쓴다고 한다. 711동 중 500동의 비닐하우스가 수막재배를 한다고 하니, 최소로 잡아도 하루 5만 톤의 지하수가 뿜어져 사용된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매일 5만 톤의 지하수가 단지 보온을 목적으로 사용되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의 양의 지하수가 단지 보온을 위해서 사용되어지는 것이 지속가능한 농법일까.
어쨌든 이곳 농민들의 항의로 함안보의 수문은 다시 닫혀 직전 관리수위인 해발 4.8미터로 강 수위가 다시 올라갔다. 그 결과 함안보와 합천보 사이는 다시 거대한 물그릇의 낙동강으로 되돌아가버렸다.
농업용수 공급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처럼 농업용수 공급 문제가 4대강 보 수문개방의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광암들 문제가 불거지자 대구 달성군의 일부 농민들도 이번에는 합천보 수문개방을 반대하고 나섰다. 달성군의 일부 농민들은 노지에 양파와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난 가을에 파종한 마늘과 양파가 본격적으로 생장을 시작하는 2월 말에는 농업용수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합천보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로 관내 양수장의 양수구 말단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것 때문이다. 즉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는 농업용수의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천보를 다시 닫아 수위를 회복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합천보 수문 개방으로 막 낙동강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 시점에 수문을 다시 닫는다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