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루 해변에 설치된 ‘의항해상낚시공원’ 전경.
신문웅
하지만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는 환경재난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졌다.
굴 양식을 하던 고 이영권 선생은 무허가 굴 양식장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비관하여 극단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 당시 이 마을 모든 어민들은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픔을 안고 살아온 10년의 시간은 서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금도 그 피해의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만 발생하지 않았으면 지금도 다른 마을이 부러워하는 부촌 마을로 떵떵거리면서 살았을 것이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며 이제 주민들과 어장의 환경이 많이 변했다. 굴밭이던 어장은 기름 제거 작업과정에서 전부 철거가 되었고, 대신 바지락 어장이 형성되었다.
기름사고로 어장환경, 바지락 비중 커져의항2리어촌계(계장 이충경)는 의항2리(이장 이생규) 주민 97명의 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어촌계의 어장은 사고 이전 대부분 굴 양식장이었으나 바지락 어장 30ha, 굴 5ha, 해삼 100ha로 지금은 굴 양식장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갯바위에 되살아난 자연산 검정굴이 늘어나면서 겨울철에는 보통 한 사람이 10㎏ 정도의 굴을 채취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