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앵커브리핑
JTBC
"저희들은 이 사건을 어제, 오늘 보도로 그치진 않겠습니다. 계속 취재하고 또 검찰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의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서도 역시 조명하겠습니다. 그것을 서지현 검사에게도 약속을 드리겠습니다."30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앵커 브리핑' 후 전한 말이다.
우리는 무슨 큰일이 터지면 우르르 떼로 몰려가 분노하고 변화를 요구한다. 그러다가 얇은 냄비 식어버리듯 조금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잊어버린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냄비 근성으로 대개 사건은 흐지부지 무마된다. 시작은 떠들썩하지만 어느 순간 흐지부지 해지며 다른 이슈로 넘어간다. '한샘 성폭행' 사건이 터진지 3달째다. 그때도 역시 그랬다.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보도를 했고,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역시 피해자를 인터뷰했다.
한샘의 회유와 은폐 의혹이 더욱더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샘 불매운동' 조짐이 보였다. 하지만 한샘 회장과 가해자 모두 의혹을 부인했고, 사건은 그렇게 대중과 언론의 관심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졌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한샘 성폭력' 사건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 아니, 그 파급력은 더 크다. 법을 수호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성추행을 은폐하고 덮으려 했다는 점은 참으로 충격적이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