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장호영
1955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난 이 전 총장은 전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대학을 졸업한 뒤 1980년 9월 구로중학교에서 4년 6개월, 공항고교에서 1년 6개월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박사학위를 얻기 위해 교사생활을 정리한 뒤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으로 일했고, 1994년 9월 경인교대(당시 인천교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됐다. 지난해 4월 총장을 마친 후 교육감 선거 출마를 본격적으로 고민했다.
이 전 총장은 "25년간 인천교육에 몸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인천교육이 낙후됐다는 많은 지적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동안 인천에서 받은 혜택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사·
학력·
인성문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나근형 전 교육감도, 이청연 전 교육감도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시민이나 학부모의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 전 교육감은 특정 지역 출신을 줄 세워 일했고, 이 전 교육감은 특정 조직 출신을 줄 세워 일한 점이 문제였다. 인천의 학력과 인성교육이 부진한 것을 하루 빨리 극복해야한다. 특정 지역, 특정 조직 출신이 아니기에 교육감이 되면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교육행정을 추진할 수 있다. 또한 인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를 오랫동안 맡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해왔기에 인성교육 부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위원도 맡았고, 국가교육정책 연구도 했기에 교과과정에도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인사문제와 학력·인성교육 부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이 전 총장은 나 전 교육감과 이 전 교육감에게 모두 공과가 있다고 했다. 이 전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 등, 혁신교육은 계속 발전시켜야한다고 했다. 주입식 교육에서 토론식으로의 수업 변화 등은 이미 교사들이 꾸준히 해왔던 것이기에 계속 발전시켜야하고, 이제는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선 대부분 동의한다고 했다. 교육의 국가책임을 강화한다는 방향에도 적극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속도 조절이 필요한 정책들이 있다고 했다.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은 당연히 빠르게 시행해야하고 지방교육자치 확대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초교 1~2학년과 유치원 영어 선행학습 금지나 고교학점제는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다고 했다.
이 전 총장은 "선행학습금지법상 초등 1~2학년의 영어 선행학습을 정규 수업에서 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맞지만, 방과후학교에서는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부모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교사들이 좀 힘들겠지만 방과후학교에서 분담해야한다. 유치원 영어 선행학습 금지를 급하게 발표했다가 비판 속에 1년을 유예한 것만 봐도 일관성이 없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고교학점제를 하기 위해서는 교사 양성과정이 먼저 바뀌어야한다. 사범대학 교육이 바뀌어야하기에 시간을 가지고 면밀하게 연구한 후 발표해야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수목적고교와 자율형사립고교 폐지 문제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폐지로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의 수월성 교육은 필요하기에, 시민들이 정말 특목고나 자사고가 많아서 문제라고 한다면 평가해서 교육 목적에 어긋나게 운영하는 학교는 인가를 취소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으로 강압적으로 없애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