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노동사목이 개최한 첫 번째 청년강좌 포스터.
천주교노동사목
우리 모임은 책을 매개로 서로 공감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며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방향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원들이 모여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편하게 얘기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이 모임이 유지됐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나누는 이 시간만큼은 팍팍한 세상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세상살이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같이 여행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우리에게 맞는 의미 있는 활동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알게 된 것을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도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각박해져가는 사회에서 '힐링'할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서로 생각을 나누며 힘든 청년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이 모임에 함께하는 선배들이 '너네랑 같이 있으면 젊어지는 기분이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오히려 고마웠다. 항상 먼저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그 말을 해준 것이 정말 좋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의지하면서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년으로 살아가며 힘들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취업 준비할 때 자존감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이번에 취업준비를 하며 왜 그런지 느꼈다. '누구는 어디 들어갔다'라는 소식들만 들리니까 마음이 급해져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러던 와중에 친구와 고민을 상담하다가 그 친구가 "우리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도 모자라다는 얘기를 듣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야"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또, 친구 중 한 명이 취업했는데, 수습기간이 6개월이고 그동안 월급의 70%만 받는다고 하더라. 노동법에는 수습기간 3개월에 90%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얘기를 했는데, 면접관들이 '우리 회사는 수습기간 6개월에 임금 70%만 준다. 괜찮으냐?'고 물어서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누가 그 자리에서 노동법 얘기하면서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법이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많다. 그리고 그에 대해 소리 높여 얘기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또, 최저임금을 적용해 받는다면 지금의 월급보다 더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청년들이 이런 걸 물어본다는 것 자체로도 바로 회사에서 찍히는 분위기가 된다. 왜 우리나라는 법이 있는데도 눈치보고 얘기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우리 때는 안 그랬다' '너희는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인데, 이런 상황에서 소리 높여 얘기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의 테두리에 맞는 회사를 들어가기 힘든 것 같다. 이 부분이 아쉽고, 그런 잘못된 일들이 있을 때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는 환경이 아쉽다.
인천의 청년들을 위해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얼마 전 인천시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청년기본조례가 제정돼있지 않고, 청년수당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인천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청년은 인천에 관심이 없고, 인천시는 청년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지역과 정치행정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청년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일들도 잘 되기 위해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법 교육을 인천시가 주최해 각 동 주민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년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해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