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손 잡아준 '동진 노동자'들 다시 거리로

경영정상화 합의하더니... "상습 체불에 일방 매각 추진" 주장

등록 2018.01.29 18:21수정 2018.01.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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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오토모티브(옛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1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이 경영정상화 합의 후 임금체불을 상습적으로 하고 일방적으로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한오토모티브(옛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1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이 경영정상화 합의 후 임금체불을 상습적으로 하고 일방적으로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박석철

지난해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정문 앞 등에서 노조할 권리 등을 요구하며 168일째 천막농성을 벌여온 현대기아차그룹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협력업체 동진오토텍 노조.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회사 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지난 2016년 10월 3일 금속노조 소속 노동조합을 건설했고 이에 회사 측은 폐업으로 대응해 일자리를 잃으면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4월 11일 울산을 방문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눈물로 호소했고 문 후보는 이에 손을 맞잡고 화답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2개월 뒤인 7월 18일 노조는 회사측과 가진 13차 교섭에서 '고용안정 및 경영정상화 합의'를 극적으로 이뤄내 복직했다. (관련기사 : 문 대통령이 먼저 손 내민 동진오토텍 노동자들 일자리 되찾았다)

그리고 동진오토텍 노사 문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성사된 노사화합 사례로 소개됐다. 하지만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이 다시 회사측의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 사이 회사 이름은 '서한오토모티브'로 바뀌었다.

서한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 노사합의 6개월만에 왜 다시 "고용불안과 노조파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하는 것일까? 이들은 대기업 원청의 불공정 거래와 최저임금을 피하려는 회사측 꼼수를 그 배경으로 들었다.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 합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일방적 매각 추진"

서한오토모티브(옛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2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정상화 합의 후 임금체불이 상습적으로 있었고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원청 현대글로비스는 경영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글로비스의 방조로 노동자들의 고용과는 먼, 경영자의 이익만을 위한 쪽으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경영정상화 합의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상습적으로 임금체불을 하더니 불과 6개월만에 일방적인 업체매각을 추진해 고용불안과 민주노조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서한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은 "2018년 법정 최저임금이 결정되고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 진우공업 등에서 최저임금을 편법 적용하려고 취업규칙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대글로비스의 불공정 거래로 인해 적정한 납품단가가 책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재벌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함과 동시에 협력업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지금 추진되고 있는 일방적인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현재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에서 진행되는 최저임금 편법 적용을 위한 근로시간 감소와 상여금 삭감 또는 기본금 전환 꼼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아울러 촉구했다.

#현대글로비스 #동진오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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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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