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에 나선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정규직-저임금노동자 착취하는 신세계이마트 이중성폭로 증언대회'에서 사측의 부당한 처우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남소연
전수찬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총 휴게시간이 1시간에서 40분으로 줄었는데, 근무 후 정산하러 가는 시간을 20분씩 두 번으로 만들었다"라며 "캐셔 근무 후 돈 통을 들고 정산한 다음에 다시 계산대로 가야 하는데 마트가 넓어서 이동 시간만 왕복 10~20분이 걸린다, 그 사이에 절대 쉴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준비·마감시간도 30분에서 20분으로 줄었다. 전 위원장은 "계산대로 투입되기 전 준비시간을 뜻하는데, 돈 통을 받고 옷 갈아입고 이걸 10분 안에 하라는 거고 마감도 10분에 하라는 것"이라며 "결국 일찍 출근해서 준비하고 늦게 퇴근한다, 공짜 노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이 공개한 사측이 만든 '계산원 근무 스케줄 가이드'에도 업무 강도 증가와 준비·마감시간 단축을 근로시간 단축의 '단점'으로 명시하고 있다.
박기정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연수지회장 역시 "마감시간 10분 안에 상품권에 다 도장 찍고 입금하고? 어림없다, 30분은 무료 봉사하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여기 저기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근로시간 단축의 그늘?..."8시간에 김밥 100개 만들던 걸 7시간에 다 해야"근로시간 단축이 노동 총량의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아, 줄어든 시간 안에 원래 해야 할 일을 쥐어짜듯 해야 한다는 게 이마트노조의 주장이다.
차순자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수원지회장은 "즉석 조리에서 일하는 분은, 하루 8시간 근무할 때 김밥 100개를 말아야 했는데 7시간 근무할 때도 100개를 말아야 한다고 한다"라며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물을 안 먹는다고 한다, 한 시간 단축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지회 설립한 지 5일도 안 됐는데, 노조 간부를 주축으로 7명을 발령 보냈다, 이마트는 순환 근무일 뿐이라는데 40명 조합원이 '2차 발령 보낼 수 있다'는 말에 무너져 6명 남았다"라며 "친구들은 울고불고 '지부 없애고 마음 편히 살자'는데 옳은 걸 옳다고 말하는 게 잘못인가, 노조를 탄압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소리 높였다.
지난 5일에야 처음으로 노조에 가입했다는 차 지회장은 "이마트가 이 프로젝트를 한 건 전체 노동자의 70%가 여자이기 때문이다, 큰 소리 치면 무너지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