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씨 검찰 출두 다음날 조선일보 1면 (좌: 2009년 5월1일자, 우:2017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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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언론사로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기간 보도 행태를 보면 적과 아군을 구분해 보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조선일보>는 1면에 <'아니다… 모른다… 생각 안난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부도덕한 인물처럼 묘사했습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을 때는 <16시간 넘게 조사받은 박 전 대통령>이라는 단순 전달 방식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히려 <"국민에 송구…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소제목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지면에 더 할애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전인 4월 30일 조간에 <2009년 4월 30일은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날> <위선과 독선… 虛像(허상)으로 가득했던 '노무현 정치'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당일 <조선일보>엔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설은 없었습니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똑같이 검찰에 출석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범죄자로 낙인을 찍고 보도한 반면, 박 전 대통령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를 공정한 언론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 언론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언론개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언론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보수는 물론이고 진보언론까지 노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