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공주보 상류에 투명카약을 띄워 현장 조사를 벌였다.
김종술
기온이 오르면서 펄밭은 발목을 붙잡았다. 허벅지까지 빠져 현장조사는 불가능했다. 강바닥과 죽은 물고기에서 풍기는 악취까지 숨쉬기가 거북했다. 오후엔 <오마이뉴스>를 통해 국민 성금으로 구입한 투명카약을 띄웠다.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공주보 우안을 타고 올랐다. 죽은 물고기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아가미와 입속엔 녹조류 사체와 강바닥의 펄이 잔뜩 들어있다. 붕어, 잉어, 누치, 끄리, 메기, 눈불개, 베스 등 어종도 다양했다.
죽어가는 물고기부터 방금 죽은 것, 죽은 지 시간이 흐른 것 등 여러가지였다. 일부 죽은 물고기는 야생동물에 뜯겨 몸 일부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왜가리 백로가 잔뜩 모여든 곳에서는 어김없이 사체가 있었다.
지난 16일 인터뷰한 환경부 직원은 금강유역환경청 직원들이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금강 주변에서 환경부 직원들을 본 적이 없다. 금강의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은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소속 금강환경지킴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계약이 만료되어 현재는 휴직상태다. 감시자가 없다는 것이다.
"녹조류 사체 때문인 것 같지만... 원인 밝히기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