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청소년 참정권 찾기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한 청소년이 '내가 원하는 청소년 정책'에 표시를 하고 있다.
조정훈
청소년인권법연대는 "지난해 실시한 '전국청소년 인권실태의식조사'에 따르면 과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박근혜 퇴진운동에 참여했다"며 "하지만 청소년 중 교사나 어른에게 자기 의견을 말할 때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된다는 응답이 61.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년간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체벌에 노출된 청소년이 35.7%에 달하고 교사에 의해 욕설 등 폭언에 노출된 경우도 40.6%로 나타났다"며 "노동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일터에서의 폭행 및 폭언 24.8%,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경험한 경우도 25.1%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열악한 청소년 인권 현실은 청소년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비유권자의 지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며 "미성숙한 어른들의 참정권 대신 청소년들에게도 참정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청소년인권단체인 반딧불이 활동가 쥬리는 "어른들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청소년들에게 미성숙하다고 한다"면서 "정작 나라를 망친 것은 어른들인데 청소년에게 왜 참정권을 주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반딧불이 활동가 이다은 학생은 "학교에 비인격적인 교칙들이 많지만 바꿔 달라고 하지 못하고 또 바꿔 달라는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무슨 말을 하든지 어른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다은 학생은 이어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하지만 학교에서 우리들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참정권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