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를 하던 작업자가 중장비에 윤활유를 주입하고 있다.
김종술
20일 현장을 찾았다. 거대한 중장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강변을 파헤치고 있다. 사무실로 보이는 이동식 컨테이너 앞에는 5~6대의 차량이 세워져 있다. 거대한 중장비는 대형 덤프에 강변에서 파헤친 흙을 연신 실어 올린다. 뜯어낸 산책로 콘크리트와 데크 시설물은 공사장에 방치되어 있다.
중장비 운전자는 대형 기름통을 내려놓고 차량에 (윤활유) 기름칠을 하고 있다. 강변에서 기름을 흘리며 정비를 한 것이다. 그러나 공주시의 관리·감독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공사 관리자는 적반하장(賊反荷杖), 오히려 자신에게 사전 허락 없이 사진을 찍었다며 목소리를 키웠다.
기자의 연락을 받고 온 공주시 담당자도 미온적이었다. "현장에 나가서 (윤활유) 치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기름) 흘리지만 않으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잔디밭에 설치되어 있던 작품들이 사라졌다. 리앙하오(중국·미국) 작가가 설치한 '존재의 선율'이라는 작품, 채송화 한국 작가가 전시한 '구르는 나무'라고 적힌 작품, 인도 작가부터 일본 작가의 '라치쿠 헥스'라는 작품도 치워졌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에 심어 놓은 조경수는 통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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