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문자 해고' 동광기연 노동자 공장에 돌아간다

동광기연 노사, 조합원 전원 복직 합의… 해고기간 평균 임금 150% 지급 합의

등록 2018.01.19 16:59수정 2018.01.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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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 명절을 사흘 앞두고 해고됐던 동광기연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동광기연지회와 동광그룹 계열사는 동광기연노동조합 조합원 43명을 복직하는 데 합의했다.

해고자 복직이라는 동광기연의 전향적인 합의는 인천지방검찰청의 동광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광기연(주)은 한국지엠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1966년 동양이화공업(주)으로 창업해 현재 동광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설 명절을 사흘 앞두고 노동자 전원(62명)에게 문자 메시지로 해고를 통보, 노동계 현안 사업장으로 부각했다.

동광그룹은 동광기연ㆍ에스에이치글로벌ㆍ에스에이치비피ㆍ에스에이치아이엔티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를 소유하고, 그 계열사끼리 상호ㆍ순환 출자하는 형태다.

검찰은 동광그룹 유래형 회장과 유승훈(유 회장 아들) 사장 등 오너 일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노조의 업무상 배임혐의 검찰 고발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잘나가던 동광기연이 동광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통상 매매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자회사 대출에 지급보증을 하고, 무이자 대여 등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그리고 이 수상한 자금거래가 편법 경영권 승계를 위한 거래였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가 경영난을 이유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동광기연 노조와 사측은 동광그룹 계열사 SHCP가 조합원 43명을 고용하는 데 합의하고, 동광기연 입사 후 고용승계 당일까지 기간이(해고 기간 포함)이 모두 근속 기간에 해당한다고 합의했다.


또 동광그룹은 노조와 그동안 체결한 고용보장합의, 단체협약, 별도협약 등의 합의를 모두 이행키로 했으며, 기존 노사합의서를 포괄적으로 승계하는 데 합의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기로 했다.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해고된 날부터 복직하는 날까지 기간에 대해 평균임금의 150%를 지급키로 했고, 금액 중 2000만원은 합의와 동시에 조합원에게 올해 설 명절 전에 지급키로 했고, 나머지는 올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나눠 지급키로 했다.


고용 보장과 관련해 사측은 노조의 동의 없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폐업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경우 동광그룹 계열사, 그리고 유래형 회장의 아들인 유승훈, 유승찬 사장이 대주주로 있거나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 중 노조가 지정한 2개 회사(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고용은 물론 단체협약 등을 승계하기로 했다.

동광그룹과 계열사는 고용보장을 위해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신규물량을 조합원이 생산할 수 있게 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분기별로 물량 수주현황과 납품현항을 노조에 공개하기로 했다.

사측은 또 SHCP 2공장의 신차 수주를 보장하기로 했다. 동광기연 노사는 SHCP 2공장이 재배치되는 경우 공장이전(최소 5년간 유지)에 동의하고, 세부협의는 노사합의로 정하기로 했으며, 이전 장소는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20분 거리 이내로 정했다.

동광기연을 비롯한 계열사 등은 동광기연노동조합 조합원의 해고기간에 해당하는 사회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납부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 같은 합의내용 이행을 조건으로 모든 고소고발과 소송 등을 취하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동광기연 #동광그룹 #금속노조 #금속노조 인천지부 #인천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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