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봉에서 중봉 가는 길덕유산의 눈부신 고색창연한 모습
정호갑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1,614m)의 매력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덕유산의 첫 번째 매력은 곤돌라로 정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겨울 산 풍경이 멋있다. 세 번째는 무주구천동 계곡의 아름다움이다. 이런 매력에 빠져 나는 한 해에 한 번 이상 덕유산을 찾는다.
겨울 산의 풍광으로는 덕유산이 당연 으뜸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며칠 전에 소백산을 다녀 온 뒤 소백산 겨울 풍광에 흠뻑 빠졌다. 새로움의 등장으로 지난날의 사랑을 배신(?)하는 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혀 다시 덕유산을 찾았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면서 나의 마음은 다시 덕유산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하얀 사슴뿔로 분장한 상고대를 보면서 '역시 덕유산의 설경은 달라'하면서 나의 마음은 옛사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