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꽃을 빚는 이연주 작가
김희정
"꽃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그냥 좋아요." 우문현답(愚問賢答)이다. '꽃도자기(세라믹 플라워)'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연주 작가는 간략하게 답했다. 꽃을, 혹은 무엇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까 싶다. 꽃은 그 존재로 아름답다.
지난 1월 12일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의 이연주 작가 작업실(플로리겐)을 찾았다. '예스파크'는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일원에 있는 국내 최대 도자예술마을이다. 도자는 물론 미술, 음악, 조각, 고가구, 섬유, 옻칠 등 다양한 예술분야 공방 220여 개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 오는 4월 제 32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이연주 작가는 예스파크의 첫 입주자다.
이연주 작가는 국문학을 전공했으나 1992년부터 예술을 향한 오랜 꿈을 도예로 풀어가기 시작했다. 초기, 생활자기와 인체테라코타 작업을 하던 이 작가는 십여 년 전 김미란 도예가를 스승으로 삼고 꽃도자기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그 후 이 작가는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에서 '꽃도자기' 특성에 맞는 유약을 개발했다. 저화도 색 유약에 관한 연구를 하며 꽃도자기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